물이 포도즙으로 변함
12월 23일
가나의 혼인 잔치, 그곳에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잔치 도중 포도즙이 부족해지는 난처한 상황, 그것은 단순히 음료가 모자란 문제가 아니라 손님을 대접하는 정성과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그들에게 포도즙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요 2:4)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머니 마리아는 낙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필요한 순간에 도우실 것을 믿었기에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 2:5)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의 때가 되었을 때, 물로 가득 채운 항아리의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명하셨습니다. 연회장이 그 잔을 들어 맛을 본 순간,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 포도즙은 그가 여태껏 맛본 그 어떤 것보다 훌륭했고, 발효되지 않은 신선한 즙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에 손을 대시거나 항아리 곁으로 다가가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오직 그 물을 바라보시는 것만으로 정제되고 순화된 맑은 포도즙으로 변화시키셨던 것입니다. 이 기적을 통해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이 이적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시고 채워주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그분의 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아 주실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원고 79, 1900).
이 시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This day with God) 원문
물이 포도즙으로 변함
예수님께서 참석하였던 가나의 혼인 잔치 중에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나 포도즙이 부족 되었다. 그와 같은 사실은 사람들을 크게 당황시키고 낙담케 만들었다. 잔치 중에 포도즙이 모자라는 사태는 예사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손님에 대한 호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과 같았다. 그 집안과 친척이 되는 마리아는 잔치 일을 도왔다. 그때 그 여자는 예수께 저들에게 포도즙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분께서 저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실 수 있다는 암시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요 2: 40고 하셨다. 그분의 모친은 그리스도의 대답에 대하여 낙담하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되는 바로 그 순간에 당신의 일을 행하실 것이었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 유대인의 결레를 따라 두 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요 2: 5-8). 때가 무르익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이적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연회장(宴會長)은 잔을 입에 대고 포도즙을 맛보자마자 기쁨에 찬 놀란 모습으로 쳐다보았다. 그 포도즙은 그가 여태껏 맛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훌륭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발효되지 않은 신선한 포도즙이었다. 그는 신랑을 불러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즙을 내고 취한 후에 나쁜 것을 내는데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즙을 숨겨 두었다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 항아리 곁으로 가지도 않으셨으며 물에 손을 대지도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단지 항아리의 물을 바라보시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 물은 정제되고 순화된 순수한 포도즙으로 변했다. 그 이적은 어떤 결과를 가져 왔던가?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 11). …그리스도께서는 그와 같은 이적을 통하여 당신의 지혜와 지식의 말씀을 듣고자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필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원고 7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