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기둥의 보호
4월 7일
하지만 그들은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의심하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을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모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백성들에게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출 14:13)"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풍랑 속에서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때로 우리는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름기둥을 보며 두려워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십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홍해가 있다면, 두려워 말고 주님만 바라봅시다. 우리를 지키시는 그분의 사랑의 빛 가운데 나아갑시다. 우리를 막았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보호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우리 앞길을 막는 홍해 같은 어려움이 있어도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의심치 않고 순종하는 우리 되게 하소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승리하시는 그리스도(Christ Triumphant) 원문
구름기둥의 보호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서 겪은 경험 가운데에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교훈이 있다. 백만 명 이상의 백성들이,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바른 길에서 벗어나 산으로 에워싸인 골짜기로 인도되었다. 그들 앞은 홍해가 가로막고 있었고, 뒤에는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바로의 군대들이 있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의 인도를 받았다. 미신의 땅에서 오랜 세월 종살이를 했기에 무지하고 미신적이 된 이 백성들은 이 구름을 경이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것을 두려움으로 바라본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길조(吉兆)로 단언한 사람들도 있었다. 홍해 근처에 진치고 있던 백성들은 먼 거리에서 다가오고 있는 번쩍이는 갑주들과 바로의 군대의 병거들을 보았다. 그들의 마음에 공포심이 가득찼다. 주님께 부르짖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급히 모세에게 가서 그들의 불평을 쏟아놓았다. … 모세는 백성들이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능력들을 거듭거듭 목도하고서도 이처럼 그분께 대한 믿음을 적게 나타내는 것을 보고 심히 근심하였다.…참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이 구출될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다.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하여 이런 처지에 이르게 되었을 때 모세는 그 결과에 대해 조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백성들에게 그가 해 준 침착하고 확신에 찬 답변은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구원…을 보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을 여호와 앞에서 기다리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훈련과 자제가 결여된 그들은 난폭하고 비이성적이 되었다.…그들은 구름기둥을 앞으로 전진하는 하나님의 신호로 알고 따라왔다. 그러나 그들은 혹시 이것이 어떤 큰 재앙의 전조는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 구름이 그들을 산의 엉뚱한 쪽으로 인도하여 건너갈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하지 않았던가? … 그러나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손쉽게 사로 잡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구름기둥이 장엄하게 떠오르더니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나 그들과 애굽 군대 사이에 내리 깔렸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 사이에 암흑의 벽이 끼어 들었다. 애굽인들은 더 이상 히브리 진영을 분간할 수 없었으며 어쩔 수 없이 멈춰 섰다. 그러나 밤의 어둠이 깊어 갈 때에, 구름의 벽은 히브리인들에게는 큰 광명이 되어, 대낮같이 온 진영을 환하게 비추었다. 백성들에게 공포를 주던 것이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되었다. (원고 6a,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