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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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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별(死別)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너의 정가를 감당치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의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레 27장 8절).
10월 20일
오늘 이 시간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참으로 무거웠을 것입니다. 의사의 권유로 남편의 병상을 찾은 순간,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덮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채 남편의 침상 곁에 무릎을 꿇고 밤을 지새우며 간절히 기도했지만, 남편은 마치 잠이 든 것처럼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편지 9. 1881. 10. 20)

이 글을 쓴 분의 슬픔과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나는 더욱 용기를 가집니다."라며 신앙의 힘찬 고백을 합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때로는 큰 슬픔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시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를 도우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힘과 위로를 주십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나는 내가 의뢰하는 분을 압니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절대적이고 확고부동한 순종을 기대하십니다." 이 고백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순종으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슬픔과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을 굳게 붙잡읍시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삶의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소서. 연약한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위로해 주시며,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품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This day with God) 원문


가족의 사별(死別)

나는 내 남편의 병에 대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그대는 글을 통하여 그 일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의사는 나에게 그를 한 번 만나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들이 나를 안내하여 그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남편이 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히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덮고 있었다. 오, 나의 충격은 얼마나 컸던가! 나는 그의 침상 곁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그가 죽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그의 곁에서 밤을 새웠다. 그 다음 날 정오쯤에 그의 몸이 차가워지기 시작하여 그 이후론 아무것도 분별하지 못하였다. 그는 마치 잠을 자듯이 운명하였다. 우리는 월리와 메리에게 전보를 쳐서 오게 하였는데 남편이 죽은 지 일주일 만에 그들이 왔다. 그리고 존 화잇(제임스 화잇의 동생, 감리교 목사)도 왔다. 존 화잇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엘렌, 당신이 무척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 정말 안됐구려. 내일의 장례식 때 무척 견디기가 어렵겠소. 하나님께서 이번 이 일에 당신을 도와주실 것이오.”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존, 당신은 나를 잘 모릅니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나는 더욱 용기를 가집니다. 비록 내 가슴은 터질 것 같을지라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감정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하나님을 섬깁니다. 나에게는 환란 날에 만날 큰 도움이 되실 구주가 계십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나는 내가 의뢰하는 분을 압니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절대적이고 확고부동한 순종을 기대하십니다. 지나친 슬픔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게 지정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나는 슬픔으로 인하여 비탄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나는 음침하고 우울한 기분에 젖지 않겠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불평이나 불만을 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주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나를 버리시거나 떠나시지 않습니다(편지 9. 188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