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큰 샘에서 씻김을 받아야 함
9월 13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의 모습은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요.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더러워진 발을 씻기시려 하자 너무나 놀라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심으로 가득 찬 베드로는 주님의 그 겸손하심에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베드로는 예수님과 분리되는 것이 곧 죽음과도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라고 간청했던 것이지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는 어느새 시기, 질투, 교만이라는 먼지가 쌓여갑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 지금도 그분은 우리 마음에 끼어있는 부정함을 기꺼이 씻어주시기 원하십니다. 그 사랑 앞에 우리의 마음이 녹아내리고, 서로를 사랑하며 겸손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과 진정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너희가 깨끗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그분의 사랑 안에서 온전히 정결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에 물들었던 우리의 마음이 그 사랑으로 씻김 받아, 이제는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그대,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주님, 제 더러운 마음을 씻어주시고 정결케 해주소서. 교만과 이기심, 시기와 다툼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의 겸손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시옵소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날마다 인도해주시길 간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원고 106, 1903)
승리하시는 그리스도(Christ Triumphant) 원문
우리는 큰 샘에서 씻김을 받아야 함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에 베드로는 잠잠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놀라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주님의 굴욕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그리고 그분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으로 충만해진 베드로는 힘껏 부르짖었다.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엄숙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한줄기 광선이 그 제자의 마음을 꿰뚫고 들어왔다. 그는 자신이 거절한 그 봉사가 더 높은 정결케 함의 예표 - 마음과 심령의 영적인 정결케 함-임을 보았다. 그는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된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었다. 그것은 죽음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는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라고 말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 목욕을 한 사람은 깨끗하지만 샌들을 신은 발은 곧 먼지투성이가 되어 다시 씻을 필요가 있었다. 그처럼 베드로와 그의 형제들은 죄와 부정함을 씻기 위하여 열린 위대한 샘에서 씻김을 받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그분의 것으로 인정하셨다. 그러나 시험은 그들을 악으로 인도했었고 그들은 여전히 그분의 정결케 하시는 은혜가 필요했다. 예수께서 그들의 발에서 먼지를 씻기시기 위하여 수건으로 허리를 동이셨을 때에 그분은 이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마음에서 소원(疏遠)함, 질투, 그리고 교만을 씻어버리기를 갈망하셨다. 이것은 그들의 먼지투성이의 발을 씻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때 그들이 품었던 정신을 가지고서는 그들 중 아무도 유월절 만찬에 참여하거나 그리스도께서 곧 제정하시려고 하는 기념 예식에 …참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은 정결케 되어야 했다. 교만과 자기 잇속을 차리는 마음은 분쟁과 적개심을 유발시키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그들의 발을 씻김으로써 씻어버리셨다. 모종의 감정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들을 바라보시면서 예수님은 “너희가 깨끗하다”라고 말씀할 수 있으셨다. 이제는 심령의 연합,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그들은 겸비하고 유순하게 되었다. 유다를 제외한 각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높은 자리를 선뜻 양보할 태세가 되어 있었다. … 그리스도의 상한 몸과 흘린 피의 상징에 참여하기 전에, 형제와 형제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불화가 제거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분의 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앉을 준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원고 106,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