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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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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본을 본받음

“그들이 나의 법도를 싫어하며 나의 규례를 멸시하였으므로 그 땅을 떠나서 사람이 없을 때에 땅이 황폐하여 안식을 누릴 것이요 그들은 자기 죄악으로 형벌을 순히 받으리라”(레 26장 43절).
10월 9일
오늘 이 시간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머무시는 곳에는 온유함과 인내, 자비와 오래 참음이 넘쳐납니다. 마치 그리스도의 향기와도 같은 부드러운 온화함이 그 곳을 가득 채우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아름다운 열매들은 회개하지 않은 이들에게서는 좀처럼 발견되기 힘듭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참된 모습을 직시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해질 필요성을 느낄수록,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한 채 자만심에 빠지곤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고 말할수록 그들은 주변 사람들을 거만하게 대하고, 어떠한 충고도 귀담아 듣지 않으며, 모순을 용납하지 못하고 권면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지요.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 자비와 사랑, 선한 열매로 가득 차야 할 그들의 삶은 까다롭고 거칠기만 합니다. 듣기는 더디하고 말은 빨리 하며, 그 누구에게서도 기꺼이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격한 기질과 불같은 성미, 단호한 결단력, 사나운 표정과 태도는 마치 하나님께 위임이라도 받은 것처럼 행동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을 함부로 심판하곤 하지요.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주님의 모범을 좇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완전한 사랑 안에서 순종하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아직 죄로 물든 우리의 마음은 선을 갈망하기 어렵고, 죄를 끊어내려는 의지가 부족하며, 자신의 동기와 행동, 말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일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자아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높이 들기 위해 애쓰는 일이 때론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사랑과 기쁨, 화평, 인내, 온유, 자비, 겸손 등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실을 늘 되돌아보며, 주님의 사랑 안에 든든히 서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시간 기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긍휼히 여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을 닮아가기 원하오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진리와 사랑 안에 든든히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This day with God) 원문


모본을 본받음

하나님의 성령께서 계시는 곳에는 온유, 인내, 자비, 오래 참음이 있고, 영혼이 부드럽게 되는 곧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온후함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열매들도 회개하지 않은 자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 겸비케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있을수록 그들은 자신들의 참 형편에 대하여 잘 깨닫지 못하고,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 할수록, 그들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만하게 되며, 어떠한 견책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되며, 모순에 대하여 참지 못하게 되며, 권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온유하고, 부드럽고, 탄원을 쉽게 받아들이고, 자비와 사랑과 선한 열매들로 충만해지는 대신, 그들은 까다롭고 포악하다. 듣기를 속히 하고 말하기를 더디 하는 대신, 그들은 듣기는 더디 하고 말은 빨리 한다. 그들은 아무에게서도 기꺼이 마음으로 배우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의 기질은 불같고 격렬하다. 그들의 결심은 단호하고 그들의 얼굴 표정과 태도는 사납다. 그들은 마치 하나님의 수중으로부터 일을 떠맡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에 잘못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재판관이 된다. 그리스도의 참 제자는 크신 모본을 모방하고자 힘쓸 것이다. 그의 사랑은 완전한 순종을 하게하고, 그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연구할 것이다. 죄로 더럽혀진 그의 마음은 아직도 선한 행실을 갈망할 수 없게 되며, 죄를 끊어버리고자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며, 그리고 자신의 동기와 행동에 대하여 경계하거나 깨어 있지 않으며, 말을 조심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높이기 위한 관심이 없다. 그 가련하고 기만당한 영혼들은 하나님께 대한 사람의 의무를 규정지어 놓은 십계명의 처음의 네 가지 계명과 이웃에 대한 사람의 의무를 규정지어 놓은 나머지 여섯 계명을 지키지 못한다. 마음을 다스리고 생애를 지배하는 성령의 열매들은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온유, 자비심, 마음의 겸손 등이다(원고 1. 1878.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