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유대가 회개하였더라면 …
9월 15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자신의 능력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분이 "내가 그니라"(요 18:5)고 말씀하셨을 때, 천사들은 즉시 그분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는 동산에 모인 무리들에게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이심을 분명히 보여주는 표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사실을 증거할 수 있었고, 또한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잡으러 온 무리들을 쉽게 물리치실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비틀거리며 땅에 쓰러졌을 때, 그분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시고 그들 사이를 지나가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분의 영광의 광채로 그들을 멸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여러 번 위험을 피하신 것을 보았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가 끝까지 악한 마음을 품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그 순간 유다가 회개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했더라면, 그의 반역적인 마음이 부서졌더라면, 그는 용서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극심한 반항심은 주어진 빛을 거절한 만큼 더욱 커져갔습니다. 다가올 위험과 재앙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조차도 유다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의 마음이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빛과 증거를 받았음에도 자신의 길을 가기로 작정했습니다.
예수님의 오래 참으심과 부드러운 책망의 말씀도 유다의 완고한 마음을 꺾지 못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저항하며 자신의 마음을 굳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사탄의 유혹에 둘러싸여 그 함정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빛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며 방치해 둔 그의 양심은 이제 모든 결과를 직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늘로부터 온 진리의 메시지를 듣고도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진리는 우리 마음을 움직일 힘을 잃게 됩니다(원고 100. 1897).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 안에 거하며, 그분이 주시는 빛 가운데 겸손히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진리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간 기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에게 귀한 진리를 알려 주시고 그 길로 인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유다처럼 악한 마음을 품지 않고, 언제나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게 해주소서.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This day with God) 원문
만일 유대가 회개하였더라면 …
그리스도 자신을 구원한 힘은 그분의 능력 안에 있었다. 그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가 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천사들은 즉시 그분을 둘러쌌다. 그리하여 동산에 모인 무리들은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시라는, 저들이 증거할 수 있고 또 증거하게 될 확실한 표적을 보았다. 보냄을 받은 폭도들이 비틀거리며 허공을 치고 맥없이 땅바닥에 넘어졌을 때 그리스도께서 저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복종시킨 후 아무런 해도 받지 않으시고 저들 사이로 통과하신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영광의 광채를 발하심으로 저들을 멸하실 수도 있었다. 유다는 그것을 기대하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여러 번이나 그 일을 피하셨기 때문이었다. … 심지어 그때까지도 유다가 계속해서 증오심을 품고 끝까지 자기의 목적을 관철시키고자 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만일 그때 그가 회개하였더라면, 만일 그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더라면, 만일 그의 반역의 정신이 분쇄되었더라면 그는 용서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극악한 반항심은 주어진 빛을 거절한 만큼 증가하였다. 다가온 위험과 재난에 대한 호소와 경고의 기별도 유다의 목적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빛과 증거를 받았음에도 그는 자신의 행로를 좇아 자기 뜻대로 행하고자 결심하였다. 그리스도의 오래 참으심과 거룩한 입술로부터 최후로 발해진 부드러운 견책의 말씀도 그의 완고한 마음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그는 오랫동안 저항함으로 자신의 심령을 완고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기의 발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았으나 사단의 대리자들이 온통 그를 둘러싸고 있었으므로 그는 자신을 저들의 함정으로부터 구원할 능력이 없었다. 빛에 굴복하기를 거절하며 그처럼 오랫동안 버려두었던 인간성은 이제 그로 하여금 그 모든 결과들에 대하여 눈멀게 하였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온 기별을 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기별을 들으나 진리를 실행하지 않을 때 그 진리는 그의 주위를 끌 만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원고 100. 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