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배척할 때 배우 슬퍼하심
9월 4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그 날을 함께 되새겨 보려 합니다. 그 날,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무리들 앞에는 저물어가는 석양에 찬란하게 빛나는 순백의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습니다. 그 광경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은 선지자의 말씀을 떠올리며 "너는 여호와의 손에 아름다운 면류관, 네 하나님의 손에 왕관"(사 62:3)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들은 그 장엄한 광경에 넋을 잃고 더욱 열정적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이제 다윗의 보좌에 앉아 현세적인 왕으로 통치하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보던 예수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원고 128, 1899)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는 때로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영광에 현혹되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순간에도 장차 닥칠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시며 슬퍼하셨습니다. 불과 몇 시간 후면 세상의 구속주이신 예수님은 악한 자들에게 잡혀 십자가에 못박히실 운명이었습니다. 그것도 로마인이나 이방인이 아닌, 그분이 그토록 사랑하시고 기대하셨던 유대인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구원의 은혜가 그 도성에서 사라질 것을 아신 예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그분이 흘리신 자애로운 눈물은 거절당한 사랑의 마지막 눈물이었습니다. 기쁨에 들떠있던 군중들은 왜 예수님이 우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그 나라에 멸망을 가져올 것임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내 신비로운 경외감이 그들을 엄습했고, 흥분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신성한 권능을 몸소 체험하며 그분의 자비로운 일들을 기억해냈습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감격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와서 찬양을 멈추라고 요구합니다. "선생님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라고 말이죠.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 19:40). 예수님은 천국의 진리를 드러내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그 권능으로 생명을 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만한 유대 지도자들은 그분을 배척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에 충실했다면 얼마나 달랐을까요? (원고 128, 1899)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의 삶 속에서도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세상의 화려함에 눈이 멀어 정작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드립시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예수님을 알아보는 영적인 눈을 주시옵소서. 세상의 가치관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 하사 주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시고, 이 땅에서도 천국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승리하시는 그리스도(Christ Triumphant) 원문
구주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배척할 때 배우 슬퍼하심
그들(예수께서 승리의 입성을 하실 때 그분과 함께 있었던 무리들) 앞에는 저물어 가는 석양에 영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순백색 대리석 성전의 예루살렘 도성이 있었다. 이 장면은 비할 바 없는 사랑스러운 광경이었다. 사람들이, "너는 또 여호와의 손의 아름다운 면류관, 네 하나님의 손의 왕관"이라는 선지자의 말을 그 성에 적용시킬 만하였다. 그 넋을 잃게 하는 장면을 보고 무리들은 그들의 찬양의 외침을 더욱 열정적으로 발한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이제 다윗의 보좌를 취하시고 현세적인 왕으로 통치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눈은 그분께서 이 장면을 보시고 얼마나 깊은 인상을 받으셨는지 보기 위해 그분께로 향한다 그러나 보라, 하나님의 아들이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유대인들의 최종적 행동으로 그분께서 죽임을 당하실 때 머지않아 황폐화 되고 그 휘장이 찢겨질 성전에 그리스도의 시선이 머물렀을 때에 그분은 그 불순종하는 도성을 보시고 우셨다.…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세상의 구속주께서는 악한자들의 손에 체포되셔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것이었다. 로마 나라나 이방인들이 아닌 그분께서 그처럼 많은 것을 행하셨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셨던 그 백성들이 그분을 살해하는 자들이 될 것이었다. … 구원을 주시는 은혜는 그 도성에서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구주에게 극한적인 슬픔을 유발시킨 원인이었다.… 그분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흘리신 자애로운 눈물은 배척받은 사랑의 마지막 눈물이었다.… 기쁨에 들떴던 군중들은 구주께서 왜 슬퍼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그 나라에 최종적인 재난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신비로운 경외감이 그 행렬을 엄습하면서 흥분은 상당 부분 가라앉는다.… 그 군중 가운데 있던 많은 사람들이 신적인 권능이 그들 가운데 계시다는 증거를 몸에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각 사람은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일에 대하여 할 이야기가 있다. 저 놀라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감정의 열정을 고조시켜서, 마침내 그것은 기술할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된다. 제자들과 백성들은 찬양의 노래에 목소리를 합한다. 그 패에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그분께 와서 이 찬양의 환호성을 잠잠케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들이 "선생님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라고 말하자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그리스도께서는 천국의 원칙들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었다. 구주와 생명의 시여자로서 그분의 지위는 나사로의 무덤에서 바로 조금 전에 나타났지만 교만한 유대인들은 능하시며 구원을 가지고 계신 그분을 배척하였다.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그들에게 지워진 위탁에 충실하였다면 그리스도의 태도는 얼마나 달랐을 것인가. (원고 128, 1899)